부모 학대를 못 이겨 목숨을 걸고 탈출한 10살 아이.
[현장음]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 안 드세요?"
"…"
9살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살해한 사건도 있었죠.
[현장음]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동 학대가 크게 늘었다는 우려 많은데요. 사실인지 데이터로 알아봤습니다.
범죄 신고가 접수되는 112 종합상황실.
치안정책연구소가 코로나19 시기 접수된 112신고 빅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파란색은 지난해, 노란색은 올해 112 신고 건수인데.
1월과 2월.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하다 한 달 신규 확진자가 6천 명을 넘었던 3월. 전국 112 신고 건수가 급감합니다.
3월. 지역별로 보면 코로나 19 피해가 집중됐던 대구 -19%, 경북 -13.9%는 물론, 인접 지역인 부산도 -17.4%로 112신고 줄었죠.
112신고가 줄었다면, 모든 범죄가 줄어든 건 아닐까요?
아니었습니다.
전화 문자로도 할 수 있는 비접촉 강력범죄인 공갈과 협박 3월엔 44%, 22%나 증가했고, 그 외 스토킹과 가정 내 아동학대도 늘어난 거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찰청 통계에서도 올 1월부터 8월. 아동학대로 검거된 건수. 3314건으로 지난해 비해 19.4% 증가했습니다.
연구팀은 최근 3년간 아동학대 신고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예측 분석을 했는데요.
11월 12월, 각각 30%씩 가정 내 아동 학대 신고가 늘 수 있단 예측 나왔습니다.
[강지영 /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코로나로 인해 없던 일이 생겼다기보다는 양육 기술의 문제라든지, (코로나19로)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국내만의 이야길까요? 아닙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아동학대 2배 늘었단 연구 있는데요.
학교가 문을 닫고 감시망이 느슨해진 사이, 사각지대 놓인 아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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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유건수, 임솔 디자이너